제 아이는 6 살 여자아이고 꽤 일찍 글자도 떼고 혼자 책읽기도 무척 좋아하는 아이에요...그런데 자기가 쓴 글자가 틀리거나 종이 접기 만들기에서 깨끗하게 접히지 않으면 엄청 짜증을 내요...괜찮다고 그냥 두라고 해도 글씨도 다 지우고 처음부터 다시 하고 만들기도 울면서 다시 새 종이로 접어야만 직성이 풀려요... 아이도 힘들어하지만 옆에서 제가 보기에도 너무 힘들어요...그냥 틀린대로 놔두어도 좋을텐데 꼭 그렇게 다 처음부터 고쳐야 하는지 이해도 되지 않고...그것이 안되면 될때까지 안달을 내니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제가 양육상 문제가 있었을가요?...혼자 잘하다가 한 번씩 이런일이 생길때마다 제가 기겁하게 되고 뭐가 잘못이어서 이런지 몰라 당황스러워요...저도 외동이라 어릴 때부터 무척 사랑도 많이 줬는데... 왜 이러는지...속상하기만 해요.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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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내용

안녕하세요

아이가 틀린 것에 상당히 민감한 반응을 보여서 엄마도 힘이 드시나 보네요. 

이 시기에는 주도적으로 하고 싶은 활동들이 늘어나서 자기가 하고자 하는 활동에 대한 목표가 생기기 시작하는 때입니다. 그런데 자기가 하려고 했던 목표들을 이루기에는 아직 기능적으로 미숙한 부분이 많아서 자신이 원하는 정도의 수행 능력을 보이지 않을 수 있어요. 

아마 아이가 그런 상황에서 틀린 것을 보면 주도성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 것 같이 느껴 짜증스럽고 자기 능력에 대한 불안감이 생겨서 처음부터 다시 해 보려는 모습을 보일 수 있어요. 

이 때 그냥 아이가 하고 싶은 대로 하게 해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아무리 괜찮다고 이야기 해도 본인이 하고자 하는 방식으로 만족을 얻지 못하는 한 아이는 계속 다시 시도하려 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주도성'을 보이는 모습이기도 합니다.

다시 시작하고자 한다면 해 보게 해 주세요. 이 때 어머님께서 '왜 다시 하려느냐?'는 등 쓸데 없이 시간 낭비하는 것처럼 여기는 말이나 행동은 삼가해 주세요. 그냥 '엄마가 보기에는 이 정도도 꽤 훌륭한데 이것만 고치면 안될까?'라는 말을 건네 보시고 아이가 수용하면 실패를 잘 넘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하지만 아이가 힘들어하면서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겠다고 하면 그냥 하게 두시고 잘 완성해갈 수 있도록 격려해 주세요.   

혹시 아이가 하다가 힘들어하면서 지나치게 짜증스러워하고 평소에 다른 일에서도 쉽게 불안해 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단지 주도적인 욕구 문제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아이가 틀린 것에 지나치게 예민해하는 모습을 보이는 다른 영역은 없는지 살펴봐주세요. 이런 경우는 심리적인 다른 문제로 강박적인 행동을 보이는 것일 수도 있으니까요.

한 번 살펴봐 주시고 아이의 변화를 관찰해 주세요. 그리고 궁금하신 점 있으시면 다시 글을 남겨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