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매일 싸우는 딸때문에 조심스레 글을 남깁니다.

이제 중학교 2학년이 된 딸이 절 너무너무 힘들게 합니다.

아무리 사춘기라해도 갑자기 변해버린 아이를 감당하기 힘듭니다.

자기 기분만 안 맞으면 상스럽게 욕하는 모습도 기겁하게 만들뿐 아니라

자기 하고싶은 대로 하려 하고 공부는 자꾸 미루고  점점 더 안하는 데 정말 속상합니다.

올해부터는 내신 점수도 반영되는데 곧잘 하던 공부까지 안하는 모습에

저도 화가 나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하루가 멀다하고 서로 다투는 일이 끊이질 않아 이젠 딸을 볼 시간이 되면 머리부터 아파집니다.

차라리 아이를 외국으로 보내면 어떨까하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이렇게 서로 지옥처럼 지내느니 차라리 떨어져 지내는 것이 서로에게 좋지 않을까요?

아이도 친구들이 외국가는 것보고 자기도 보내달라고 말한 적도 있습니다.

제 생각도 아이에게도 좀더 넓은 세상보면서 생각도 달라질 수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아이가 자꾸 망가지는 것 같아 계속 바라보기가 겁납니다.

외국으로 보내는 것이 옳은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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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내용

안녕하세요

아이가 사춘기가 되면서 어머님과의 갈등이 많이 생겼나보네요.

기분이 변덕스럽게 변하는 모습은 이 시기의 아이들에게 가장 대표적으로 나타나는 모습이에요.

그 기분의 폭이 어른이 생각하는 정도를 넘어서기 때문에 벅차실 수 있어요.

아이가 예전에 보이지 않은 욕이나 공부에 대한 저항 때문에 많이 속상하시죠?

이런 모습을 보이는 것에 대해 우선적으로 어머님께서 아이가 어머니에 대한 개인적 감정이 있어서 그렇게

행동하는 것은 아님을 알아주세요.  아이의 거친 욕을 듣는 것은 힘든 일이지만 못하게 하거나 기분나빠하는

반응을 보이면 아마 더 하려는 공격적 모습이 생길 수도 있어요.

이러한 모습에 대해서는 성호르몬의 분출로 아이의 행동 조절이 힘들어서 그렇다는 점을 이해해 주고

아이에게도 무조건 나쁜 아이로 몰아세우기 보다는 이런 호르몬이 아이를 얼마나 힘들게 하는지를 알아주시려는

모습이 더 필요합니다.

이 시기의 아이들과의 갈등으로 말미암아 같은 공간에서 쉼쉬고 있는 것조차 힘들어 하시는 부모님들이 종종 있어요.

그래서 외현적으로는 공부의 새로운 방식을 찾다보면 아이도 더 나아지지 않을까를 생각해서 유학을 생각하시는 경우가 많지만 실상은 아이와의 갈등으로 지친 부모의 회피 반응과 같은 경우가 많아요. 아이와 헤어져 있으면 혹여 

철들지 않을까 관계가 좀 더 나아지지 않을까를 생각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부모와 관계가 좋지 않은 아이가 유학을 가서 겪을 정신적 스트레스의 내적 면역력이 과연 얼마나 될지가

의문이 듭니다. 그리고 이런 상태에서 유학을 보내었을 때 공부에 집중되기 보다는 다른 유혹에 빠질 위험도 

높고요.

아이는 현재 부모에 대한 저항을 주로 공부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내는 것 같네요.

아마 그것이 엄마를 가장 괴롭히는 방법이라고 여겼을지 몰라요. 실은 이런 방법을 선택하는 것은 남뿐만 아니라

자신도 망치는 좋지 않은 방법이지요. 하지만 이렇게라도 저항을 하면서 자신을 표현해가려는 모습이 어머님께서

보시기에는 공부를 하지 않기 때문에 쓸데없고 아이를 망치는 길이 되지 않을지 걱정되시겠지만 이렇게 반항하고

저항하면서 아이는 스스로 성장하는 것이니까 잘못된 길로 빠지는 것에 대해 지나치게 염려하지 않으셔도 좋아요.

사춘기 아이와 어머님의 갈등을 줄이기 위해서는 어머님께서 아이를 먼저 존중해주시는 태도를 보여주세요.

초등학교 때처럼 쉽게 윽박지르거나 하라고 지시내리는 상황에서는 반감이 많이 생기기 때문에 아이의 의견을

존중해 주면서 아이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좋습니다. 서로의 성향이 다르면 쉽게 아이의 모습을 존중해주기가 쉽지 않아요.  성격 진단 검사 등을 통해 서로의 유형을 이해하는 것도 좋아요.

그리고 관계 개선의 노력에서 변화의 작은 것을 보는 훈련이 필요해요. 아이가 갑자기 공부에 흥미를 느끼기는 힘들거에요. 이젠 아이도 자신의 미래의 꿈과 관련된 것을 고민하면서 공부를 해야 할 필요성을 깨달아야 해요. 

아이가 미래에 되고 싶은 것을 찾아가도록 도와주세요. 정말로 자기가 좋아하고 능력도 있는 영역을 찾도록 도와주세요. 진로 적성 검사 등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겁니다.

어머님께서 이제 시작되는 사춘기 아이를 인내함으로 기다려주고 수용해주는 모습이 필요해요.

어머님께서도 그런 시절이 있었고 아이도 그런 시기를 지나고 있는 것이므로 자신의 모습을 되새김질하면서

아이의 현재 갈등의 시기를 잘 극복하고 지나 갈 수 있도록 간섭자가 아닌 좋은 격려자가 되어 주세요.

아이를 수용하고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많이 느끼신다면 부모 면담을 해 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사춘기 아동의 75%는 큰 문제를 보이지 않고 지나간다고 합니다. 내 아이가 25%에 속하는 아이라고 여겨지신다면

어떤 불만으로 지금 이렇게 갈등을 보이는지를 찾아 도와주시는 것도 필요합니다.

어머님 힘내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