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매를 키우는 맘이거든요...

딸아이는 이제 30개월 되었는데...

아들은 뭘해도 순한데 딸이 너무 저를 힘들게 해서요...

고집도 세서 한 번 자기가 하고 싶은게 있으면 할때까지 울어버려서 사람 질리게 해요...

남편도 이뻐하다가 이렇게 고집피우는 것을 굉장히 싫어해요.

그런데 남편은 이런 모습이 저랑 닮았다고 하는 거 있죠...

이런 말이 너무 싫어 딸아이를 더 잡게 되고...

그러고나면 또 딸아이에게 미안해지기도 하고...

한번씩 고집스럽게 구는 딸아이가 너무 힘들어요.

제가 문제인 것 같기도 하고...

저도 '우리아이달라졌어요'를 보면서 열심히 따라도 해 보는데...

이렇게 잡아도 보고 매로 때려도 보고 해도...

별로 나아지는 것 같지도 않고...

저도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울고 싶을 때도 많아요...

아이 상담이라도 받아야하는 것인지...

아이 키우는 게 자꾸 자신없어져서 속상하기만 해요...

-----------------------------------------------------
답변내용

아이 키우시다 보면 이렇게 힘들 때가 있곤 해요.

예뻐하다가도 고집피우거나 엄마의 뜻과 맞지 않으면 언제 그랬냐는 식으로 미워지기도 하죠.

이런 감정의 변화는 자연스러운 거에요.

단지 모성애로 좀 더 품는 것이지 아이의 모습이 어느 부모에게도 항상 사랑스럽게만 느껴지진 않답니다.

그러니 이런 감정이 드는 것에 너무 죄책감 느끼지 마세요.

중요한 것은 아이의 행동이 미워지거나 어머님을 힘들게 한다고 느껴질 때

아이의 요인도 있을 것이고 어머님의 요인도 있다는 것을 아시는 거에요. 

아이의 요인은 지금의 연령이면 대소변을 가리면서 좀더 주도적인 모습을 가지려는 단계이기 때문에

사회적 권위로 인해 자기 행동을 억압하는 것과 자신의 욕구 중심으로 행동하려는 것 사이에서 갈등을

많이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런 갈등을 잘 극복해가려면 아이가 자율적으로 행동하는 기회를 많이 가져봐야 해요.

스스로 하는 영역이 인정되고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어느정도 충족되면

다른 사람이나 사회적 욕구를 수용하는 것이 좀 더 수월해질 수 있어요.

아이가 고집피우는 모습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 궁금하네요.

고집스러운 아이를 다루면서 지나치게 고집 자체를 꺾는데 중점을 두면 아이도 엄마도 모두 상처를 받게 되요.

아이는 자존심이 상해져서 더 강한 고집으로 나타날 수 있고, 엄마는 아이를 제대로 다루지 못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에 부모능력에 대한 회의감을 느끼고 우울해질 수 있어요. 

이런 모습이 반복되면 어머님을 이렇게 만드는 원인이 되는 아이에 대한 미움도 커져갈 수 있어요.

아이가 고집스러운 행동을 할 때 아이는 무엇을 원하는지를 살펴봐주시고,

어머님은 아이의 어떤 행동이 엄마를 힘들게 하고 그럴 때마나 어머님께서는 무엇을 느끼는지 생각해봐 주세요.

아버님이 딸의 모습과 어머님의 모습을 동일시하는 것에 어머님께서 화가 나실 수 있어요.

그런데 지금 글에서 보면 어머님께서는그 화를 남편에게 직접 표현하기 보다는 나약한 딸에게 하시는 것 같네요. 

이런 경우에는 아이가 엄마의 감정 받이가 될 수 있어요.

이렇게 아이를 키우다 보면 갈등이 생기고 그러면 어머님처럼 자신의 문제를 돌아보게 됩니다. 

부모-자녀의 갈등을 통해 부모도 아이도 서로 성장해 가는 거에요.

어머님께서 이런 갈등을 기회로 좀 더 부모 역할에서 어머님의 개인적 요인을 깨닫고,

아이에게 적합한 양육을 알아보시고자 하신다면 부모 상담이나 부모 교육이 도움이 될 것 같네요.

관심있으시면 연락주세요. 친절하고 성심껏 도와드리겠습니다. (02-3477-7942)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