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이는 중2 여자 아이로 다른 아이들보다 사춘기가 좀 늦게 오는 편인듯

아직까지 엄마와 이야기도 비교적 잘 하며 지내는 아이랍니다.

알아서 공부도 하는 편인데 문제는 성적에 너무 민감해요. 

좀 떨어질 듯 싶으면 안달복달하고, 부모인 저희가 뭐라 하는 것도 아닌데

자신이 먼저 친구나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한듯 쩔쩔매며 걱정해요

그냥 맘 편하게 지냈으면 좋겠는데 좀처럼 그러질 못하네요.

부모로서도 안타까와요. 자신을 힘들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이렇게 자신의 성적이 떨어지는 것을 겁을 내니 옆에서 보는 저도 너무 힘들 때가 많아져요.

아이를 어떻게 도와주면 될까요?

-----------------------------------------------------
답변내용

아이가 비교적 온순하고 모범적인 성향으로 가족과 잘 지내온 것 같네요.

그래서 학업도 잘 따르고 있고 부모와도 어느정도 의사소통이 잘 이루어가고 있고요.

아이가 공부를 잘하는 아이로 보여져요. 

학업에 대한 내적 동기가 생기면서 성적에서 상위수준이 유지된 아이들 중에는 

성적이 조금 떨어지는 것도 실패로 여겨지면서 심한 좌절을 느끼기도 해요.

아마 아이가 처음에는  공부에 대한 성취감을 즐겼을테지만

중학교에서 성적에 등수가 보이면서 여기에 집착할 수 있을 수 있답니다.

지금 성적 결과에 연연하는 것은 아이가 자신의 학업목표가 '상위권 등수'에 있는 것은 아닌지요. 

이런 양상을 보이는 이유는 먼저는 진정으로 학업을 통해 얻고자 하는 꿈이나

목표가 없이 점수로 경쟁하는 것에 매달리는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 사회가 보이는

경쟁 사회의 모습의 단면으로 결과 중심적인 평가 때문에 나타나는 것이죠.    

또다른 이유로는 사춘기 특성상 감정적으로 불안하고 예민한 모습이 성적 결과에 대한 집착으로

표출될 수 있습니다. 어쩌면 부모에게 자신의 불안을 표현하는 하나의 통로일 수도 있어요.  

또한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는 시기여서 자신의 모습을 주로 '공부 잘하는 아이'로 인정받기 원할 때

그것이 제대로 수행되지 못할 때 오는 자신의 정체성에 심한 혼돈감을 불안해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아이가 가정에서 학업을 통해 부모에게 인정받아왔던 것은 아닌지 살펴주세요.

부모는 별로 압박을 주지 않았다고 생각할 수 있어도 아이는 그렇게 느끼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요.

학업 수행에 대한 목표보다는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달성 목표가 있고 이를 위해 공부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아이가 성적에서 편해지려면 원하는 꿈이 명확해야하고, 과정에서 이루려는 학업 목표를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하며, 아이가 보이는 심리적 불안감을 편안하게 가정에서 받아주고 보호해 주는 모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네요.

어머님께서 아이가 괴로워하는 모습에 너무 뭐라 하지마시고 아이가 느끼는 것을 같이 느껴주세요.

그리고 아이가 말하는 것을  들어주세요. 불안을 안으로 숨기지 않게 적절히 표현하도록 돕다보면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한 생각도 스스로 생각해 볼 수 있는 힘이 생길 수 있으니까요.   

이렇게 도와주어도 좀처럼 성적 결과에 대한 집착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심리 평가를 받아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에게 심리적 불안을 일으키는 요인을 찾아 도와주는 것이 필요할 수 있으니까요.

한 번 잘 관찰하고 지내보시다가 궁금하신 점 있으시면 다시 글 올려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