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아이는 남자 아이고요  1학년밖에 되지 않았는데 좀처럼 남의 말을 따르려 하지 않아요.

어릴 때부터 좀 고집스럽긴 했지만 학교도 다니는데 자꾸 선생님이 싫다고 해요.

자기에게 뭐 하라고 자꾸 시키는 게 듣기 싫다고 하면서요.

집에서도 엄마보고 뭐하라고 말하지 말라 하네요.

기분나빠져서 하기 싫어진다고요. 

쪼그만게 자존심이 너무 센거 같아 걱정이에요.

학교 선생님도 그리 엄하신 분도 아닌데 자기가 듣기 싫어서 이러니말이에요.

괜히 선생님 미움받을까봐 걱정도 되고, 아이에게 어떻게 해 주는게 좋을지 잘 모르겠어요.

답변 부탁드려요.

-----------------------------------------------------
답변내용

안녕하세요

남자아이들 중에는 유독 자존심을 강하게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머님들이 여자라 남아들의 그런 모습이 고집스럽게 보이고 까다롭게 느끼실 수 있는데

사실 남아들은 이런 자존심이 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남아 모두에게 있어요.

자존심을 누르려말고 이해해주시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해요.

아이가 선생님의 어떤 모습에서 특히 힘들어하는지요.

집에서 엄마가 시키는 것도 싫어하는 것으로 보아

선생님의 일방적인 지시조의 말을 싫어 하는 것 같은데요.

사실 학교 선생님의 그런 모습을 바꾸기는 불가능하고

지금 아이의 입장에서는 선생님의 그런 모습을 수용하려는 태도도 필요해요.

아이의 주변 사람들이 다 자신의 기분에 맞추거나 자존심을 다 세워주는 사람만 있는게 아니니까요.

중요한 것은 가정에서 엄마와의 관계에서는 이 문제를 다룰 수 있어요.

우선 아이가 엄마의 말투에서 느끼는 명령조의 느낌을 바꿔주세요.

가급적 시키는 말투가 아니라 물어보거나 스스로 선택하는 기분이 들 수 있는 청유형의 말로 바꿔주세요.

'~해라'가 아니라 '시간이 이렇게 흘렀네 이젠 뭐해야 할까?''~하는 건 어떠니?'식으로

아이가 결정하는 기분이 들게 해 주세요.

그리고 아이가 자존심을 세우며 싸울 듯 달려드는 상황에서는

일부러 자존심을 꺾으려 하지 마시고 살짝 모른 척하고 피해주세요.

그런 다음 나중에 아까 기분이 안좋았던 것 같은데 왜 그랬는지 등을 물어주세요.

그러면 아이도 자존심은 다치지 않고 자기의 감정이나 이야기는 편하게 할 수 있어요.

학교에서 참고 지내야 하는 면이 많을 수 있으니까

집에 와서는 혼자 자유시간을 통해 자신의 스트레스를 푸는 시간을 갖게 하는 것도 필요할 것으로 보여요. 

그래야 다음 날 학교에서 선생님의 지시를 수용할 힘이 생기니까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