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딸은 현재 28개월이고,쭈욱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손에서 자랐습니다.(참고로 외동입니다)

처음에는 저도 출산휴가 3개월 간은 함께 있다가

저는 직장때문에 서울에 올라와서 직장을 다니며 주말에만 남편과 친정에 가서 아이와 지내다가 옵니다.

처음부터 그래서인지 일요일이 되서 올라올때면 아이는 아무일없다는듯 인사도 잘하고, 울지 않고 헤어졌었는데,

두돌 전후 정도 부터인가, 헤어질때마다 울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뭐..당연한 것이다 라고 생각하고 넘기려고 하는데,

이보다는 다른 난관에 부딪히게 되었습니다.

원래 애기때부터도 밤에 쭈욱 자는 스타일은 아니었고,자면서 한두번 깨는것은 다반사였으며..

깨서 우유를 한번씩 먹고 자는 것도 한달여 전에 억지로 끊게 하여,

요즘에는 깨서 달라고 해도 주지 않고 달래서 자곤 합니다.

단순히 우유를 먹기 위해서가 아니라, 밤에 한두번 정도 깨서 울때가 종종 있었는데,

요즘들어 부쩍 밤에 울면 울음이 길어지고,강도도 강해지고,

가끔씩은 울면서 엄마를 찾기도 하곤 합니다.

길게 울때는 집안을 돌아다니면서 20분 이상을 울기도 합니다.

어린이집에 하루 3시간~4시간정도씩 다니고 있는데, 어린이집 선생님 말씀이,

할머니랑 자라는 애들이 워낙에 할머니들이 투정을 잘 받아주어, 떼를 피우는게 또래대비 좀 심하고 하니,

가능한한 투정을 받아주지 말라 하셔서, 

낮에는 울어도 무조건 안아주지 않고 어느정도 본인이 울음을 그치고 나면 안아주거나 달래주려고는 하고 있습니다만,

밤중에 그렇게 울면 낮에처럼 무조건 울게만 둘수도 없고, 어찌해줘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이런 모습이 그냥 평범한 아이들 정도 수준의 단순한 떼를 피우는 정도 인건지,

아니면 엄마아빠와 함께 있지 못해 정서가 불안하다거나, 욕구불만이 생겨서 그러는건지...

알고싶습니다.

답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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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내용

안녕하세요

답변이 늦어 죄송합니다.

아이가 엄마랑 떨어져 지내는 것에 대한 인식이  생기면서 더 보채는 것이 생길 수 있습니다.

두 돌이 넘어서면서 자기 주장도 보이기 시작하고 싫거나 안하겠다는 소리도 증가하는 시기입니다.

유아기 반항의 첫 단계인데 그 시기와 맞물리면서 더 떼가 느는 모습이네요.

엄마와 떨어져 지내는 것을 아이들이 많이 힘들어 해요.

그래서 그 욕구불만을 어린이집 선생님께 해소하고 싶어서 안아달라고 하는 등의 모습이 많을 거에요.

자기만 봐달라는 투정이 더 적극적으로 나오는 것이지요.

주말에 만나는 모든 아이들이 이런 모습을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중요한 것은 내 아이가 어떻게 느끼느냐입니다.

아이가 할머니가 무조건적으로 다 불쌍해서 오냐오냐하는 것도 좋진 못하지만 그렇다고 갑자기 안아주던 모습을 안해주는 것도 아이에게 힘들 거에요.

울 때 관심을 많이 받는다고 여기니까 자꾸 우는 모습을 보일 수 있지만 아직은 아이가 어린 나이인 점을 감안해서 적극적으로 반응해주시는 게 더 좋을 듯 싶네요.

최근들어 밤에 잠을 자주 깨고 우는 것이나 엄마를 찾는 모습들이 엄마에 대한 애착이 생기면서 더 엄마를 그리워하면서 나타나는 모습일 수도 있습니다.

이런 모습이 아예 없는 것보다는 오히려 더 나은 거에요.

아이가 엄마랑 떨어져 지내는 것을 얼마나 힘들어 하는지 이해해주시면 좋겠네요.

그리고 밤에 깨면 빨리 안아주시기 보다는 처음에는 그냥 쳐다보면서 다독거리고 다시 잘 수 있도록 하시는게 좋습니다.

그래야 잠을 완전히 깨는 일을 줄일 수 있어요.

엄마를 찾으면 엄마가 많이 보고 싶어하는 마음을 이해해주고 엄마를 대신해서 안고 자거나 엄마를 기억할 수 있는 물건을 준비해주세요.

그래서 엄마가 생각날 때마다 만지거나 갖고 있게 해주시는 것도 아이의 마음을 달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어쩔 수 없이 맡기신 상황이긴 하시겠지만 가능하시다면 부모님이랑 함께 지낼 수 있으면 아이편에서는 춸씬 좋습니다.

밤에라도 부모와 같이 지내는 시간을 같고 한 가족처럼 지내는 것이 아이도 가족에 대한 애정이나 친밀감을 형성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그런 친밀감이 형성되어야 다른 사람에 대한 신뢰도 잘 생기지요.

할머님이 잘 키워주셔 주시면 감사하지만 그래도 엄마에게는 여전히 엄마의 역할이 있습니다. 

부모상담을 통해 본 제 개인적인 사견으로는 엄마의 역할을 잘 하시려면 힘겨워도 같이 지내는 것이 엄마도 더 빨리 깨닫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갖게 하는 것 같았습니다. 

지금은 아이도 성장을 하면서 새로운 변화를 보이는 시기입니다.

어린이 집에서의 낮 생활도 기억하면서 꿈으로 나타나고 그래서 자주 악몽도 꿀 수 있는 시기입니다.

여러가지 이유로 아이가 현재 힘들어할 가능성이 많아 보이네요.

잘 넘어갈 수 있도록 엄마를 찾는 아이를 너무 나무라지 마시고 그 마음을 이해해주면서 다독여주세요.

그러면 엄마가 내 마음을 안다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되어 잘 이겨나갈 수 있습니다.

엄마품이 그리운 아기이니까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