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5학년 여자아이의 애완동물 죽음에 관련된 내용입니다.

1년정도 키우던 햄스터가 어느날 갑자기 자기앞에서 쓰러져서 죽었네요.

햄스터와 매일매일 교감을 하듯이 사랑하며 지냈는데

그 햄스터의 죽음으로 우울하고 가슴이 아프고 너무 슬프다네요

자기 감정을 잘 표현안하고 있어서 햄스터가 죽은지 15일이 되었는데 이제서야

아이가 무척 힘들어 하고 있다는것을 알게 되었어요.

부모님이 걱정하실까봐 몰래 슬퍼했다고 하네요.

자기가 햄스터를 죽인거 같고(보통 수명기간이 2-3년인데 자기햄스터는 1년만에 죽어서)

 햄스터의 죽는 모습이 자꾸 떠오르고 눈물도 나고 가끔 멍해지고 자기도 죽고 싶기도 할정도로

너무너무 슬프다네요.

너무나 사랑하던 햄스터가 죽은 다음날 다른 햄스터라도 사달라고 해서 그 햄스터의 빈자리를 채우려고

했는데 똑같이 생긴 그 햄스터가 일주일만에 또 죽어서...  슬픔도 더 늘어나고 

자기에게 문제가 있어서 자꾸 죽는것인지 더 많이 생각하고 있는거 같아요.

햄스터는 집앞 나무 밑에 묻어두고 아이가 생각날때마다 (하루에도 수십번) 무덤을 살피고 있는

상태랍니다

자기 감정, 의견을 잘 표현하지 않는 아이인데 보름정도의 시간동안 참다참다 이제 너무 힘들어서인지

저에게 햄스터가 죽어서 너무 고통스럽다고 얘기해서 알게되었네요.

평소의 행동과 다르지 않고 해서 몰랐던게 너무 미안하더군요. 

다른 햄스터를 또 키우면 죽게될까봐 걱정이고 지금 이대로 햄스터 없이 지내자니 자기도 너무 힘든가봐요

어떻게 해줘야 아이가 좀 편하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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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내용

안녕하세요

답변이 늦어 죄송합니다.

아이가 햄스터를 키우다가 죽은 일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군요.

아이가 혼자서 삭히듯 자기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아이인 거 같아요.

좀처럼 자기 감정을 남에게 드러내기 어려워하고 그러면서도 정서적으로 누군가와의 교감을 원하는 모습이 많이 있네요. 그런 아이에게 햄스터는 너무 큰 위로이자 친구고 가장 중요한 관계 대상이었던 같습니다.

상실감은 누구에게나 고통스러워요.

아이가 느끼는 상실의 고통을 같이 알아주고 위로해 주시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해요. 

상실감을 너무 빨리 없애려하거나 아닌 척 하는 것이 더 안 좋으니까요.

그러면 무의식으로 그 슬픔이 가라앉다가 나중에 더 크게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아이는 현재 햄스터가 없는 상황을 견디기 힘들어 하는 거 같네요.

햄스터가 죽게 된 것이 자기 때문일까라는 자책도 있는거 같구요.

우선 아이가 이렇게 햄스터를 찾는 원인을 아셔야 할 거 같습니다.

아이는 사람에게서 충족받지 못한 정서적 교감을 햄스터에게서 찾는 거 같은데 부모님과의 관계에서 아이가 느끼는 감정이 어떠한지 좀 살펴봐주세요.

먼저 이러한 부분이 해결되지 않으면 아이는 늘 다른 대상을 찾으려 하고 그 대상이 사라지는 상황을 견디기 힘들어 합니다.

다음으로 햄스터를 다시 구입할지 아니면 다른 동물로 알아볼지를 아이와 이야기 해 보세요.

햄스터가 죽게 된 것은 아이 때문이 아니라 다른 요인들이 있어요.

그것에 대해 잘 알려줘서 아이탓이 아니라는 점을 명확하게 알려주세요.

삶과 죽음 자체가 사람에게 달려 있는 것이 아니듯 아이로 인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알려주세요.

만약 햄스터를 다시 구입해주지 않으신다면 지금은 곁에 누군가가 같이 이야기를 나눠주고 들어주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자신의 고통을 지금이라도 알려준 아이를 격려해주면서 햄스터가 준 추억을 나누거나 이별식을 해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아이와 많은 이야기가 필요할 거 같네요.

누군가가 들어준다고 생각하면 나누지 않을까 싶어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