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3학년 남자아이(10살)를 둔 엄마입니다. 애가 잠을 잘 안자서 고민입니다.

9살때부터 자기 방에서 혼자 자게 하였는데 언제부턴가 안방에서 엄마,아빠와 같이 자려고

하더라고요. 버릇이 들까봐 언젠가 자기 방에서 자라고 혼내켜 자기 방에서 자게 했는데

새벽에 일어나 가보니 불 켜놓고 만화책 보고 있더라구요. 그날밤은 거의 안잔거 같아요.

그이후로 애 잠은 재워야 할 것 같아 안방 침대 밑에서 자라고 허락을 했는데 처음엔 밑에서

잘 자다가 이젠 새벽에 침대위로 올라와 엄마 아빠 사이로 비집고 들어 옵니다. 도데체 다큰 녀석이

왜그러냐고 물어보면 바로 옆에 엄마든 아빠든 있지 않으면 잠이 오지 않는 다고 합니다.

아직 어리니까 그냥 응석으로 받아주자고 생각도 했는데... 혹시나 애 정서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고민스럽기도 하네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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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내용

안녕하세요

아이가 혼자 잠을 잘 자지 않아서 걱정이 되셨나봐요.

아마 어머님께서는 3학년 남자 정도 되었으면 혼자서 자는 것쯤 문제없이 해야하지 않나 싶은 마음도 많으신 거 같구요.  이렇게 엄마나 아빠 옆에서 자겠다고 하는 아이를 재워야하는 것이 옳은지에 대한 판단이 잘 서지 않아 답답하신 거 같아요.

아이가 혼자인지요?

외동의 경우 혼자 자는 것에 대해  형제가 있는 아이들보다 더 기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혹시 어머님께서 맞벌이를 하지는 않으시나요?

직장을 갖고 계시는 경우 아이가 엄마와 함께 하는 시간이 적어서 잠을 같이 자는 것을 통해 심리적 안정을 찾고자 하는 경우도 많아요.

상담현장이나 주위의 사람들을 살펴보면 예전과 달리 아이들이 엄마와 같이 자려는 모습이 많아지고 있어요.  

아이들이 학업양은 늘어나고 같이 놀거나 쉬는 시간은 자꾸 줄어들면서 사람이 그리워지는 경우가 점차 늘어가는 것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형제가 있으면 같이 어울리면서 놀다가 자는 기분이 있는데 혹시 혼자거나 성별이 다른 형제면 따로 있는 느낌이 너무 외롭다는 감정을 느끼게 할 수 있어요. 그래서 부모랑 같이 자면서 그런 심리적 허전함을 해소하고 싶을 수 있습니다.

아이가 원하는 모습이 너무 애같거나 미숙해서가 아니라 심리적인 에너지를 받고 싶어하는 것이므로 걱정하지 마시고 함께 자 주세요. 아이가 어느정도 충분히 했다고 여겨지면 혼자 자려는 모습도 당당하게 나타나게 됩니다. 아이의 욕구를 따라가 주시고 이런 심리적 요구를 좌절시켜주지 말아주세요. 중학교에 가서도 부모랑 같이 자겠다는 아이도 있습니다. 그 때에도 아이가 하고 싶은 만큼 해주라고 하지요. 지금 이렇게 욕구를 보이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답니다.

함께 온 가족이 침대나 요를 깔고 한 방에서 자는 집도 그래서 늘어나고 있답니다.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