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아들은 지금 고2입니다

학교에서 선생님과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도 많고 성격도 좋고

중학교부터 고등학교 때 까지 회장 부회장을

해마다 할 정도로 친구들하고 잘 지내요

운동을 너무나 좋아해서 내년이 수능인데 매일매일 운동만 합니다

이것도 사실 마음에 들지 않아요

귀가 시간도 일찍 끝나던 늦게 끝나던 매일 10시나 넘어야 오는데

탈선을 하고 이런 아이는 아니라 야자가 없는 날은 친구랑 피씨방이나

운동을 하고 오는 것 같습니다.

사실 이것도 맘에 들지 않지만

그것보다 더 큰 문제는... 너무나 거짓말을 밥 먹듯 합니다

사소한 모든것이 그냥 거짓말입니다

제 느낌에 좀 이상해서 정말이냐 물으면 펄쩍뛰면서 의심하냐고 난리지만

나중에 알고 보면 거짓말...

저는 이제 그 아이가 말하는 것을 하나도 믿을 수가 없습니다.

그냥 100퍼 믿어보자 다짐하고

꼬치 꼬치 캐묻지 않아도 나중에 알고 보면 거짓말이었습니다.

오늘도 수능 앞두고 교회 전도사님이랑 영화보고 밥먹고 교회에서 기도회하고

낼 아침에 온다더니 그것도 거짓말이었구요

시험을 봐도 성적표가 이래저래 늦어져서 안나왔다고

2학년 성적표는 한번도 받아보질 못했습니다

전 어찌 해야 될까요

그 아이의 모든 말이 진실로 들리지 않는 전

정말 절망감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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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내용

안녕하세요

어머님께서 아들이 고3이 되가는데 예전의 모범적인 모습이 많이 사라져서 속상하시고 안타까우시겠어요.

아들의 변한 모습이 심하게 탈선을 하지는 않지만 부모를 속이는 행동이나 말이 계속 나오는 것 같네요.

우리나라의 부모님들은 거짓말과 도둑질에 대해 도덕적으로 가장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보기 때문에 거짓말을 하는 아들을 수용하기가 쉽지 않으실 거에요.

그런데 아들이 거짓말을 언제부터 하기 시작했을까요?

거짓말을 해서 얻게되는 것이 무엇인가요?

그리고 아마도 아이의 변화는 갑작스럽게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여겨져요. 

아이가 이렇게 거짓말하면서 친구들과 어울리고 자기가 놀고 싶은 것을 하려는 것인지

아니면 다른 문제(여자친구를 사귀거나 등등)가 생긴 것인지를 정확하게 아시는 것이 필요할 것 같아요.  

거짓말을 하는 것은 핀잔이나 비판, 꾸중을 듣기 싫어서인데 아이가 자존심이 세거나

혹은 남에게 꾸중듣기 싫고 책임감 느끼게 하는 상황이 싫어서 순간 순간을 모면하려고 그럴수도 있어요.

아이도 많이 나름 힘든 것을 직접적으로 부모와 풀어가지 못하고 우회적으로 자기가 하고싶은 대로 하고 있는 모습이구요.

부모님과의 소통에도 어려움이 생기기 시작한 것 같아요.

모범적인 아이가 그렇게 바뀐 것에는 분명 이유가 있습니다. 

지금 아이는 또래 관계는 문제가 없는데 학업에서만 손을 놓고 있는지요.

이렇게 행동하게 된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아이와 진심으로 터놓고 편하게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지고서 들어보세요.

이 때 중요한 것은 부모님께서 토를 달거나 이유를 캐묻기 보다는

아이가 하고싶어하는 이야기를 들어주시고 그것을 있는 그대로 수용해 주시는 것입니다.

혹시 아이가 계속 자기 표현을 꺼려서 좀처럼 이유를 알기 힘들다면 평가를 한 번 권해 봅니다.

서로 마음의 상처만 입히는 행동을 반복하기 보다 부모님과 아이의 평가를 통해 문제가 어디서 왔는지를 정확히 알아서

악순환적인 고리를 끊어주는 것이 더 바람직합니다. 

아이와 이야기를 시도해 보시고 좀처럼 해결이 되지 않으시면 연락주세요.

성심껏 도와드리겠습니다. (02-3477-7942 / 070-4200-7943)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