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걱정이 되어 상담글을 남겨요

초등2학년인데

집에서는 활달하고 말도 잘하고 자기표현도 잘하는데

밖에만 나가면 자신감도 없고 너무나 소극적입니다.가까운 친척이 와도 인사도 어렵게 하고 대화 나누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2학년 학교 선생님이 학습능력도 좋고 ,친구들과 놀때는 너무나 잘 지내는데 발표시간에는 전혀 발표하지 않고 어쩌다 시켜도 모기만한소리로 얘기하고 운동장에서 단체 율동시간에도 전혀 하지않고 가만히 있고

때로는 하기싫어서 화장실에 숨어있는걸 발견해 친구들에게 데리고 오라고 해도 안오려하고 고집을 피운다고 해요 그러면서  선생님이 저에게 애를 데리고 병원에 가보라고 하는데 너무 충격입니다.

2학년 초반 수업공개시간에도 수업전 친구와 다툰후 수업에 전혀 참여하지않고 찡그리고 있었어요

선생님이 질문을 해도 고개만 숙이고 전혀 대답하지않고..

1학년때 체육시간에는 운동장에서  친구들과 놀이중 약간 다툰후 교실로 가서 가방을 싸서 집으로 오려다 선생님이 발견했고요

그후에 제가 수녀님이 하는 모래놀이 치료를 알게되어 올해 5월부터 하고있는데 제 사랑이 부족해서

자존감이 매우 낮고 또래보다 표정이 어둡다고 합니다.

저와 둘만 있으면 매우 까불고 웃고 말도 잘합니다.친구들과 만나서 어울릴때도 잘 놀구요

혹시나 7살때 영어학원 다니면서 외국인 선생님이 발표시키는데 잘모르니까 6살반으로 보낸적이 있어서 그때 굉장히 자존심도 상하고 힘들어했어서 그때문인지...

5살때 동생을 봐서 신경을 잘못써준점도 있고,제 성격도 그리 따뜻한 편은 아니고 아빠와는 대화도 잘나누고 속깊은 얘기도 잘하구요

제가 직장을 다녀 어릴때부터 할머니가 봐주셨고 방과후 아이가 친구들과 어울리는 시간이 별로 없었어 사회성이 부족한걸까요?

제가 좀더 애정을 갖고 대하면 될까요? 아니면 학교 선생님말대로 병원치료를 받아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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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내용

안녕하세요

아이가 집에서는 교류를 잘 하고 표현에도 문제가 없는데 밖에서는 거의 행동을 자제하는 모습이네요.

현재 놀이 치료 중이시다면 우선 그 치료를 꾸준히 받아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지금 아이는 자존감이 낮아 사실 자기 중심적인 미숙한 생각밖에 하지 못하는 욕구 단계로 보여요.

즉 다른 사람과의 갈등에서 맞추기보다는 다른 사람들이 맞춰주길 기대하고 자기 뜻대로 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견디기 힘들어 하는 모습이 많아요. 하고 싶으면 하고 하기 싫으면 하지 않으려는 고집성도 단체생활에 많이 보이고요.

이런 모습으로 봐서는 충분히 자기 욕구가 수용되는 경험이 되어야 다른 사람을 보는 여유가 생길 것 같아요.

동시에 부모 면담을 권해요. 아이의 욕구를 수용해주면서 적절하게 현재 상황에 맞춰 자신을 조절하는 것을 훈련하기 위해서는 부모님과의 양육방식과 생활 태도를 상담을 통해 나누면서 아이의 발달 단계에 맞게 찾아가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여요.

아이가 엄마가 일하면서 초기에 애착이 조금 불안정한 것이 있었을 수 있고, 동생의 출현도 아이가 크고 싶은 욕구보다는 동생처럼 사랑받는 존재로 있으려는 마음 때문에 성장욕구가 잘 생기지 않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담임 선생님께서 보시기에는 꽤 심각하셨을 것 같아요. 그래서 병원을 이야기 하셨지만 아이의 평가가 전문가에 의해 제대로 진행되었다면 지금 하고 있는 놀이치료를 꾸준히 잘 받으시면 됩니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병원이나 상담센터에서 평가를 다시 받아보시는 것도 좋구요. 일하시느라 시간 내시기 어려우시겠지만 주말이라도 상담을 받으셔서 아이와의 질적 관계 형성이나 욕구불만의 원인을 찾아 바르게 해결해주는 방법을 깨우쳐 가시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현재는 학교에서 아무리 친구들과 싸우거나 속상한 일이 있어도 집으로 와서는 안된다는 것을 명확히 알려주는 것이 필요하고요. 하기 힘들때는 숨지말고 선생님께 말씀드리라고 해 주세요. 그리고 담임 선생님께는 아이가 이렇게 요구할 때는 당분간은 수용해 주시도록 부탁드려주세요. 전체를 이끄시느라 개개인의 욕구대로 움직이기를 힘들어하시는 선생님도 많으신데 그래도 일단 의논해보시고 협조를 구해 보세요.

궁금하시면 다시 글 올려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