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로 인한 육아 문제 때문에 상담글을 올립니다.

저는 4살 딸아이 하나를 키우고 있습니다.

3살까지는 정성스럽게 잘 돌봐온 것 같은데 4살이 들어서고 나서

제 자신이 컨트롤이 되지 않습니다.

4살이 되니 아이의 고집도 많아지고, 3살까지는 아기라 모든것을 이해하고 포용했지만

4살이 되니 이런것쯤은 이해하지 않을까, 말로 알아 듣지 않을까 싶은 것들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제가 참을 수 없이 화가 납니다.

소리를 지르고 엉덩이를 때리고

뭔가 제 스스로의 화를 주체하지 못해 그 에너지를 소리든 힘이든 분출을 해야

마음의 안정이 옵니다.

그래서 혼자 이를 앙다물기도 하고 몸서리를 치기도 하고 문을 세게 닫기도 합니다.

그런일이 하루에 한번은 꼭 있습니다.

요즘은 심지어 저의 행동을 따라합니다.

화가 나면 손으로 뭔가를 때리고 이를 부득 갈기도 하고

씩씩 숨소리를 내기도 합니다.

그 모습이 너무 싫어, '화가 나면 그렇게 행동하지 말고 화가 났다고 말을해, 많이 화가 났다고 말을해'

하기는 하는데 저를 따라하는걸 어쩔 수가 없는거죠.

그 행동이 미워서 뭔가를 내려치는 딸아이의 손등을 한 대 살짝 때리기도 합니다.

그 모습을 보면 눈물이 나요.

그런데 또 제가 화가 나면 소리를 치고 있습니다.

제가 남들한텐 그러지 않습니다.

그래 본적이 없습니다.

딸 아이에게만 그러고 있습니다. 

제가 소리 지르는 아버지 밑에서 자라,

그 소리에 놀라 기절을 한적도 있고 자라면서 아버지가 소리치시는 소리에 깜짝 깜짝 놀래며 자랐습니다.

제나이 33살이라 이미 오래전 일이라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아이를 키우며 생각이 났습니다.

최소한 중학생까지는 그러고 컸던 것 같습니다.

저 스스로가 상담을 받아야 하는건지, 노력해서 호전이 될런지는 저 스스로에게 달린 문제 같습니다.

네가 알고 싶은 것은

이렇게 제 아이가 큰다면 어떤 부정적 성향을 갖게 될런지, 가 궁금합니다.

그걸 알고 나면 좀 더 저 자신을 컨트롤 할 수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고압적 태도가 6개월은 넘지 않은 것 같은데, 저 자신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 기간은 아마 3개월?

지금부터라도 달라지면 아이에게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런지도 궁금합니다.

늘 밤에 죄책감을 안고 기도합니다.

내일은 그러지 않겠다고.

그런데 꼭 다이어트 하는 사람처럼

내일 부터는 안그래야지.... 가 되어버리는 것 같아 괴롭습니다.

도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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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내용

안녕하세요

아이에게 일어난 문제 상황보다 더 격분하여 화를 내시는 어머님 자신에 대해 많이 놀라고 힘드신 것 같네요. 

실제 잘못한 정도에 비해 어머님의 반응이 더 심하게 나가는 것은 현재 갈등문제가 원인이 되는 것이 아니에요.

이런 경우는 대부분이 어머님의 개인적 과거 상처와 관련된 문제가 많습니다.

과거에 있던 상처가 현재 문제와 비슷하게 결부되어 올라오는 화를 주체할 수 없어 무력하고 의존적인 아이에게 심한 생동을 하게 되는 것이지요.

어머님께서 아이가 말을 듣지 않는 시기부터 이런 화가 올라오시는 것으로 봐서는 어머님께서 이런 자율적인 표현이 거의 수용된 적이 없으셨던 것 같아요. 그리고 그런 과정에서 아빠에게 심한 억압과 통제 동시에 불안, 분노를 함께 느끼는 상황이 여러번 반복되었던 것 같습니다. 얼마나 무서우셨으면 기절까지 할 정도가 되셨겠어요.

이러한 어머님의 상처가 제대로 다스려지지 않으면 아무리 결심을 해도 행동은 쉽게 바뀌지 않아요.

어머님을 객관적으로 보기가 지금은 많이 힘들기 때문입니다.

아이에게 주는 영향은 지금 아이가 보여주는 것처럼 화를 똑같은 방식으로 내게 만들고 아이도 큰소리에 기겁하게 되거나 자기가 원하는 것을 제대로 표현하기 힘든 아이가 될 수 있어요.

우선적으로 어머님께서 부모 상담을 받으시면 큰 도움을 받으실 수 있어요.

아이와의 관계에서 어머님께서 자꾸 반복되고 조절하기 힘든 부분이 왜 나타나는지를 이해해가면서 아이와의 현재 갈등을 예전 방식이 아닌 방식으로 해결해 가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나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없이는 아이를 올바르게 보기가 힘들어요.

어려우시더라도 어머님 부모 면담을 적극적으로 권해드립니다.

어머님과 아이의 행복을 위해서라도요.

생각해보시고 연락주세요. (02-3477-7942 / 070-4200-7943)

성심껏 도와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