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번글 "큰아이가 맘을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엄마입니다.

아이와 이야기를 해 보니.

아이가 집을 나가서 며칠 알바(치킨호프집 - 건전한 곳이더군요)를 했고 일당 6시간을 일하고 3만원을 받았는데 너무 좋았다고합니다.

기동력을 높히기 위해 오토바이를 사고 싶고 그걸 사기 위해서 연말까지 돈을 모을 예정이라네요.

그동안 야자하고 온 줄 알았는데 알바를 계속 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동안 알바하면서 대략 30여만원을 모았다고합니다.

부모님을 속이고 있다는 것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밤에 아빠한테 야단맞는 악몽을 꾸는 등 잠을 잘 못이루고 있었습니다.

학교에서 수업시간에 몰라서 선생님께 질문을 해는데 설명을 들어도 모르겟고, 선생님께서 학생들에게 관심도 없고, 요즘은 몸이 힘들어서 그냥 아침부터 엎드려서 잠을 자고 있다고합니다.

오늘도 학교가기 싫다고 안가면 안되냐고 하더군요.

학교를 그만두고 검정고시를 치룬다음 대학에 진학을 하고 싶다고합니다.(대학진학은 꼭 하고 싶다네요.. 원래 경영학과를 가고 싶어했거든요.)

큰아이를 포함해서 다섯친구들이 있는데 그 친구들과 있을 때만 행복하고 그 외는 정말 살기가 싫다고합니다.

대안학교나 큰아이가 이야기한 것처럼 휴학하고 검정고시를 봐서 대학을 가는것도 방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만.

검정고시준비는 아이가 의지가 약해서 조금 힘들면 지금처럼 포기하고 또다른 방법을 찾으려고 눈을 돌리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렇게 되면 정말 영영 돌이킬 수 없는 상태가 될 것 같구요.

일주일정도 집을 나갔다가 돌아온 이후로는 식사를 잘 못하고 있습니다. 병원에서 위내시경 검사를 했더니 위에 염증이 있다고 지금 약을 복용하고 있는데 여전히 하루에 한끼정도만 반공기정도 음식을 먹고 그 외는 잘 먹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그동안 속엣말을 별로 하지 않았는데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는 것은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은데 좀 답답합니다.

제가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도움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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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내용

안녕하세요

아이가 그래도 엄마와 자기 속얘기를 조금씩 하기 시작했네요

지금 알바 활동이 그나마 아이의 생활에서 가장 신나고 존재감을 느끼게 하는 활동인 것 같습니다.

그 외의 활동에서는 매우 무기력하고 의기소침해 있었던 것 같아요.

아이도 대학을 통해 자기가 꿈꾸는 것을 이루고 싶은 소망은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지금의 학교 생활을 견디는 힘이 부족하네요.

알바가 있어 자꾸 그곳과 비교해서 더 거부감이 생길 수도 있어요.

그래도 알바에서 자기 능력이 확인되고 목표가 생기는 것은 그나마 의욕적이면서 자율적인 모습을 보여 다행입니다.

일단은 알바 하는 것을 막지 말아주세요.

그리고 피곤해하고 힘든 몸도 이해해주세요.

하지만 학교는 반드시 병행하게 해 주세요.

엄마가 알바에 대해 부정적으로 이야기 하지 않는 대시 아이도 학교를 그만둘 생각하지 말고 일단 그냥 졸업까지 하도록 지켜주세요.

아이가 잘 수용하지 않으려 한다면 적성검사를 해 볼 것을 권해 주세요.

그래서 어떤 방법이 좋을지를 객관적으로 고민해보자고 설득해주세요.

의지가 약한 친구들이 검정고시 준비를 한다는 것이 그리 간단하지 않거든요.

이야기 해 보시고 한 번 적성검사를 받아보면서 자신의 성향이나 앞으로의 비젼도 같이 꿈꾸며 준비하게 돕는 것도 도움이 되실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