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1학년, 초등2학년 2남을 자녀로 두고 있는 엄마입니다.

아빠는 직장때문에 같이 살지 못하고, 외할머니를 포함하여 네 가족이 함께 살고 있습니다.

큰아이가 아빠에 대해 만나는 시간도 별로 없고, 어렸을 때의 맞았던 기억(2번정도이며, 그 이후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최근 심한 말들로 인해 매우 부정적이며 아빠집에 방문하려고도, 아빠가 가끔 집에 와도 얼굴을 보지 않으려고 합니다.

자율적으로 가능한 아이들의 판단을 존중하며 키우려고 하는데, 최근 큰아이를 보면서 자율이 방종으로 바뀌지 않았는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알아서 한다고하며 부모의 이야기를 잘 들으려고하지 않으며, 듣는다고 해 놓고서는 말로만하지 실천을 제대로 하지도 않습니다.

최근에는 공부에 대해 부담을 가지며, 노력해도 잘 오르지 않는 성적때문에 힘들어합니다.

목표는 상위권대학이나 실제 성적은 50%에도 들지 못하고 있습니다.

본인이 갖고 있는 고민들을 친구들과만 공유하지, 부모들과는 이야기가 잘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친구들과 고민을 공유하는 것은 마음에 대한 위로만 될 뿐이지 그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 사촌형이나 주변의 선배, 부모와 고민을 나누고 해결하자고 이야기를 해봤지만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

가족에 대한 소속감도 없고, 본인 위주로만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주에는 일주일간 집을 나가 있기도 했습니다.(발단은 너무 말을 듣지 않아서 버릇을 고쳐야되겠다는 생각에 집에 들어오지 말라고 했습니다.) 나가있는 동안 고생하며 가족에 대한 의미와 미래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가졌으나, 그것보다는 부모에 대한 원망등이 더 심해서 관계가 더 악화된 것 같습니다.

아빠는 원거리에 있기 때문에 프로그램참여가 힘든상태인데 좋은 방법이 어떤것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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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내용

안녕하세요

큰아들이 사춘기 반항과 함께 학업 스트레스를 많이 보이고 있군요. 고등학생이 되면 좀 더 학업에 대한 실질적 고민이 늘게 됩니다. 막상 성적이 자기가 바라는 만큼 오르지 않는다고 여기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자신에 대한 실망과 함께 불안감이 늘어갑니다.

이러한 갈등을 부모와 충분히 상의 하는 고등학생이 많진 않죠. 그러다보니 친구들과 풀고싶어하는 모습이 많을 겁니다. 하지만 본인도 이것으로 좋은 대안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은 알아요. 그래도 부모에게 일방적으로 의존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꺼려하면서 또 한편으로는 부모의 의견을 듣고 싶어하는 이중적인 모습이 있어요.

따라서 자꾸 몰아붙이면 아이가 자꾸 엇나가는 행동을 하면서 말을 듣지 않는 모습을 갖기 쉽습니다. 아빠도 계시지 않아 큰 아들을 통제하기란 쉽지 않죠. 그래도 집에서 나가지는 않도록 극단적인 말을 피해주시는 것이 좋아요. 요즘 아이들이 집에 안들어가도 갈 곳이 생각보다 많고 그런 곳이 오히려 아이들을 탈선시키기가 쉽습니다. 말이라도 주의해 주시는 것이 좋아요. 말대로 하고 부모가 원해서 했다고 자기 잘못도 느끼기 힘들거든요.

아이도 나름 불안이 많은 상태로 보입니다. 진로도 정해야 하는데 명확하지 않은 것 같고 기대수준은 높은데 실제 성적은 이에 못미치고...이런 상황이 아이를 자꾸 더 겉돌게 할 수 있어요. 큰 아들에게 맞는 진로나 적성을 알아봐주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어머님의 방식으로 아이의 친구들의 말을 무시하고 다른 친척들과 소통하기를 강요하면 아이가 자꾸 엇나가려는 듯 보여요. 지금은 아이가 싫다는 것을 억지로 해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 그럴수록 반항적인 태도는 점점 더 강화되는 것 같거든요.

아이가 보이는 모습들이 이 연령에서 크게 벗어나는 것은 아니에요. 단지 학업에 전념하기 힘들 만큼 목표나 진로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고 이러한 갈등을 부모와 의논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어머님께서도 적절하게 돕기가 쉽진 않으실 것 같습니다. 이런 경우 아이의 진로 적성 검사를 받게 도와서 자신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이해하게 도우실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반항을 통해 풀고자 하는 이전의 부족한 욕구가 무엇인지 혹은 너무 자기 욕구에만 머무르는 것인지 등의 심리적 문제는 혹시 무엇인지 찾아보시려는 노력도 필요하실 것 같네요.

관찰해보시고 다시 글 올려주세요.

혹은 좀 더 상세히 알고자 하시면 기관을 방문해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