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상담전 아이의 주변 상황을 설명드릴께요.

저는 47개월, 20개월의 아들 둘을 두고 있습니다.

제가 직장맘인 관계로 큰아이는 3살때까지 시댁에서 키워주셨습니다. 금요일날 데리고 와서 일요일날 데려다주는 방식으로요.

그러다 둘째가 태어났고 큰아이가 동생이 생겨 심리적으로 부모에게 밀려났다는 생각을 할것 같아서 4살(2010년)부터는 데려와 어린이집을 보내며 키우고 있습니다. 동생은 아직 어려 친정부모님께 맡겨놓은 상태구요.

그러니까 동생은 전에 형처럼 금요일날 데려와서 일요일날 데려다줍니다.

주중에 엄마와 함께 지내니까(물론 하루종일 어린이집에 있긴 하지만) 큰 아이가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느낄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동생과도 잘 지낼줄 알았는데.. 제 판단이 틀렸나봅니다.

원래 큰아이가 샘이 좀 많은 편이라 사촌누나들이 엄마의 무릎에 앉아 있는것도 시샘을 부리는 편이었지만 그냥 샘이 좀 많은 정도로만 생각했고, 누나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노는데 방해를 부려도 아직 어려서 그런가보다 라는 생각을 했는데요..

어제 어린이집 상담을 통해 너무나 속상한 얘기를 들었습니다.

아이가 예전(작년 어린이집)에도 간혹 친구를 물거나 때리거나 했던적이 있었어요. 그때마다 얘길 들어보고 그러면 안된다고 타일르기도 하고 했었는데..

지금도 간간히 친구를 때리는데 중요한건 선생님이 물어보고 혼내면 얼굴에 반성의 기미가 보여야 하는데.. 그런 표정도 아닐뿐더러 이유를 물으면 다른 거짓말을 댄다는 거예요. 그리고 수업 시간에도 갑자기 벌떡 일어나 돌아다닌다던지 아님 수업중 이상한 소리를 낸다던지 수업에 집중을 안한다고 합니다.

그에반해 기억력은 좋아 안하는것 같으면서도 나중에 물어보면 수업내용을 정확히 기억한다네요..

어린이집 선생님이 얘기하는 문제는 지금은 아이들이 어려(현 5세) 때리고 싸워도 금방 다시 친하게 지내지만 점점 위로 갈수록 또래아이들도 집단이 형성되어 7살에도 벌써 왕따라는 것을 아이들도 인식하고 있다는거예요.

저희 아이가 이렇게 지내다간 그럴수도 있겠다 싶어서 걱정된다고 하시네요..

그래서 앞서 말씀드렸던.. 혹시 동생과의 관계가 (주말에 동생을 데리고 오면 아무래도 큰아이가 혼도 많이나고 해서 동생을 싫어합니다. 말로는 사랑한다 하지만 생각해보니 그것도 부모의 눈치를 보며 그냥 했던 말인것 같네요) 힘들어서 속으로 참았던 화가 이렇게 친구에게 폭력으로 나오는건 아닌지 염려가 됩니다.

그렇다면 부모인 저희들이 어떤 방식으로 아이를 대하고 변화해야할지도 궁금하구요..

아이가 산만한 편은 아닌데.. 가만히 보면 속에 화가 많이 차있는듯 해요. 어떻게 풀어줘야할지.. 너무나 궁금합니다. 간절하니 자세한 답변 꼭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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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내용

안녕하세요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친구들을 괴롭히는 행동이 있는 것 같네요.

어린이 집 선생님의 보고때문에 무척 속상하셨겠어요.

하지만 어린이 집 선생님의 보고가 비교적 객관적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선생님의 조언을 다시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아이가 지금같은 모습이 계속 지속된다면 또래를 사귀는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시고 있네요.  

아이가 초기 단체생활에서도 아이들을 괴롭히는 행동을 보여왔던 것 같아요. 

친구들과 마찰을 보이는 양상과 괴롭히는 양상이 어떠한지는 주신 글에서 정확히 알수는 없지만 아이들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을 하는 것이 있는 것으로 추측되네요.

아이가 이런 모습을 보이는 이유는 비록 주말에 엄마와 함께 지내어도 엄마와의 애착이 안정적이 되지 않았을 수 있습니다. 애착 대상이 주양육자인 할머니에게 있다가 엄마에게 옮겨진 과정에서 불안정한 애착을 형성할 수도 있어요.

이런 상황에서 단체생활을 하게 되면 집단의 규율을 따르면서 자기 조절을 하기 보다는 자기가 하고싶은대로 하고자 하는 욕구 중심의 행동을 하기 쉽습니다. 이로 인한 마찰을 선생님께 직접 표현하지 못하니까 친구들을 괴롭히는 행동으로 나타날 수 있어요.

여기에 동생까지 생기면서 엄마와의 유대감이 불완전한 상황에서  동생으로 인해 엄마의 사랑을 빼앗길 수 있다고 여기면서 동생에 대한 질투나 시기가 많을 수 있습니다. 

형제에 대한 시기와 질투심을 잘 해결하지 못하는 아이들은 또래와의 관계가 힘들 수 있습니다.

우선 퇴근후에는 아이를 반갑게 맞이해주시고 함께 하는 시간을 짧게라도 먼저 가져 주세요.

아이가 좋아하는 활동으로 15-20분정도 함께 흠뻑 놀아주고 이후에는 저녁 준비로 아이가 혼자 놀아야 하는 것을 알려주세요. 그래서 아이가 엄마와 떨어져 지내면서 힘들었을 마음을 달래주고 기분좋게 해 주는 것을 해 주시는 것입니다. 

주말에 동생을 만나게 될 때 형이 동생을 먼저 맞이해주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부모님이 먼저 맞으면 동생에게 부모를 빼앗기는 기분이 들거에요. 동생을 돌봐주고 맞아주는 역할을 주면서 엄마를 도와주면서 형의 역할을 하는 것을 격려해 주세요. 그리고 동생과 놀면서 서로 투닥거리는 모습이 있는 것을 너무 혼내시지 마시고 한동안은 서로 함께 쓰는 것보다는 각자에게 장난감이나 먹는 것등을 개인별로 나누어 주시면서 서로 함께 있는 상황에서 다툴 수 있는 상황을 줄여주시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이렇게 해보시고도 동생에 대한 질투가 좀처럼 해결되지 않거나 어린이집에서의 행동이 변화가 없다면 좀더 자세한 상담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네요. 지금의 행동도 아이의 사회성에 문제를 줄 수 있고 이로 인해 또래로부터 부정적인 반응을 받게 되면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느낌이 많아지면서 자존감도 낮아질 수 있습니다. 너무 늦지 않게 아이를 도와주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잘 관찰해보시고 다시 연락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