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CE(신용정보회사) 사보 12월호 원고 

가정 행복의 조건 

  * 본 내용은 본 기관의 이영민 소장께서 기재하신 글로 원본으로 사보내용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올 한 해동안 [부모력]이라는 주제를 통해 부모는 그냥 아이를 낳음으로써 저절로 좋은 부모가 되는 것이 아니라 ‘내 아이에게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한 능력을 키워가는 것이 필요함을 알리고자 하였다. ‘건강한 자녀 뒤에는 건강한 부모가 있다’는 전제 하에 건강한 부모에게 필요한 능력들로 중요한 요인들을 뽑아 [부모력]의 소주제로 정하였다. 여기에는 부부관계, 부부의 원가족과의 관계, 부모의 감정 이해, 가족의 역동성 알기, 자녀와의 놀이 능력 기르기, 자녀와 소통하는 법, 대를 무는 부모의 자존감, 부모의 학습지도 능력 기르기 (부모와의 친밀감, 부모의 관심 갖기, 자녀의 학습 활동 돕기, 부모의 학업성취압력의 영향력) 등이 포함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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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부모력의 내용들을 다시 정리해 보았다. 그런데 이러한 부모력에서 가장 우선시 해야 할 것은 부모의 양육자 역할에 대한 책임감이다. 요즘에는 맞벌이 부모가 많아지면서 부모가 자녀와 함께 할 시간이 부족한 경우가 많고 부모가 아닌 다른 친척이나 외부인에 의해 양육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도 자녀의 양육자로서 대표 책임자는 바로 부모만이 된다는 것이다. 아무리 맞벌이를 해서 같이 있는 상황이 적어도 내 자녀의 발달 과정에서의 모습들은 알고 있어야 하며 알아야만 한다. 내가 키우지 않아 잘 모른다는 식의 태도는 부모로서의 양육자 책임을 지지 않는 모습이다. 아무리 좋은 할머니, 외부인이라도 자녀에게는 부모를 대신할 수 없다. 부모를 향한 채워지지 않은 자리가 있다는 사실을 이해해줘야 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최근 부모력에 새롭게 요구되는 것으로 바로 ‘모성애’가 있다. 현 시대의 부모에게는 발 빠른 정보력과 경제적 능력들이 부모력의 요인으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보니 부모의 본성에 해당되는 모성애를 경시하고 모성애로 자녀를 위하는 마음보다는 남보다 더 많은 정보를 주고 공부시킬 수 있는 환경을 주는 것을 더 중시 여기는 폐단이 나타나고 있다. 그래서 모성애를 잃어버린 학부모 또는 부모가 아닌 선생님으로서의 역할을 주로 하는 엄마만 자녀 옆에 있게 된다. 모성애가 건강하게 표현되고 그런 부모와 정겹게 지내는 자녀의 관계를 다시 회복시켜 가는 게 필요하다.

부모력은 내 자녀가 자라가면서 같이 배워가고 키워가야 할 능력이다. 자녀의 발달에 따른 올바른 이해가 필요하며 정상발달과 비교해서 내 자녀가 문제를 보이는 부분은 없는지 살펴볼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자녀가 갈등을 느끼는 영역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며 부모가 이런 갈등을 어떻게 다루어줄 것인가에 대해 나름의 답을 찾고자 자녀와 같은 또래의 부모의 공동체나 나보다 앞선 선배의 말도 들어보고 자녀교육서도 읽어보고 다양한 부모교육도 꾸준히 받아보자.

2010년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나의 부모력 중 칭친해 줄 만한 장점에는 무엇이 있는지, 또 부족하다고 느끼는 단점으로 무엇이 있는지를 반성해보자. 그리고 2011년 한 해 더 자란 내 자녀를 위한 부모력으로 내게 더 필요한 모습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 모든 부모에게는 좋은 부모가 될 수 있는 부모력들이 잠재되어 있음을 믿으며 그런 능력들을 잘 발견해가시길 기원해본다.